북유럽 부모의 자녀교육 핵심은 ‘겸손함’에 있습니다. 노르웨이 작가 악셀 산데모제의 소설에 “얀테”라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이 나옵니다. 이 마을에는 이상한 것이 있는데, 보통 사람보다 똑똑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상하게 취급받지 않으려면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흔히 이것을 얀테의 10계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북유럽의 자녀교육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다른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지 말라. 남들보다 더 낫다고 믿지 말라.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지 말라. 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지 말라.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지 말라. 남들을 비웃지 말라. 남들이 당신에게 신경 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남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남유럽은 카톨릭이 강세였지만 북유럽은 프로테스탄트(청교도) 개신교가 자리잡았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루터와 칼빈의 개혁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성경에 기초한 나라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분야는 경제 분야입니다. 루터가 95개 반박문을 내걸고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강력하게 비판할 때, 칼빈 또한 구원예정론을 주장하며 종교개혁을 지원합니다. 예정론은 하나님이 구원받을 사람을 미리 정해 놓으셨다는 성경의 가르침으로 이것은 면죄부를 팔면서 사람들을 구원시키겠다는 교황청의 주장을 무색케 하는 주장이었습니다. 칼빈은 한 걸음 더 나가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한 일이고, 이 땅에 있는 성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열심을 다하는 것이 최선의 삶임을 강조합니다(직업 소명설). 이에 성도들은 자기가 하는 일(직업)에 열심을 다해서 돈을 모으고, 그 자본으로 사람과 지역 사회를 섬겼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의 시작은 바로 북유럽의 청교도들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북유럽 청교도들은 자녀 교육에서도 성경의 가르침을 적용합니다. 이들은 세상에서 다툼과 소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여 성경의 가르침에 주목합니다. (빌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이런 배경에서 얀테의 10계명이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길 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와 자녀들이 나도 사랑하지만 또 다른 나인 타인도 사랑하고 배려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