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미국에서는 복음전도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많은 전도자들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복음을 전했고, 많은 결신자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캔자스 주 토페카에 있는 중앙회중교회 목사인 챨스 쉘던(Charles M. Sheldon)은 불신자의 회심보다는 신자의 성화(聖化)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쉘던 목사는 “교회 성도들이 예수님처럼 살 수 없을까? 사람들이 구원 받았다면 왜 그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걸까?”를 고민했습니다. 실제로 쉘던 목사는 실직한 인쇄공으로 가장해서 자신이 목회하는 도시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리스도인들의 냉대와 무관심에 충격을 받고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주제로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 책의 주인공인 헨리 맥스웰 목사는 교회 성도들에게 일년 동안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고민한 후에 행동할 것을 도전합니다.
쉘던 목사는 교단지인 [시카고 애드보킷]에 원고를 실었고, 신문 연재가 끝나자 책으로 만들어 발간했는데, 몇 주 만에 십만 부가 팔렸습니다. 쉘던 목사의 책은 당시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었고, 이후에도 많은 성도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1990년대에 십대들은 WWJD(What Would Jesus Do?)가 새겨진 팔찌와 티셔츠, 심지어는 문신을 한 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맥스웰 목사의 설교가 지금도 우리 마음을 도전합니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단지 예배의 특권을 즐기고, 스스로에게만 관심을 집중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일에 시간을 보내고,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것이라면, 그것은 잃어버린 인간을 위해 고통의 눈물을 흘리며 걸어가신 주님의 발자취에서는 아주 많이 벗어난 것이다.”
찰스 쉘던 목사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1897년에 책으로 출판됐고, 이후에 오늘날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은 믿는 사람들이 많음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되었을까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더 많이 실현되고 구현되고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는데, 왜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우리는 찰스 쉘던 목사가 고민했던 성도의 성화, 거룩한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도인 우리가 믿는 것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더 절실한 시대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르며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로 인해 세상은 좀 더 밝아질 수 있습니다. 책의 원제목은 “In his steps”인데, 주님의 발자취를 바르게 따르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