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투데이]는 “웨이터의 법칙”(Waiter’s rule)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웨이터의 법칙은 미국의 인사 관리에서 보편적인 척도로 평가받는 법칙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거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사회적 약자에게는 거만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과 파트너가 되면 결국에는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니 파트너로 삼지 말라…” 웨이터의 법칙은 경영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법칙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갑질문화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번은 뉴스에서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30대 젊은 남자가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 지하 주차장에서 내리는데, 70대의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요금을 동전으로 던지는 갑질행위를 합니다. 안타깝게도 운전기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심장마비로 숨을 거둡니다. 청년은 이 사건 후에도 유가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억울해 하며, 눈물로 법에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식당의 종업원과 마켓 점원과 운전기사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자녀이고, 아버지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을 업신여기거나 소홀히 대하는 것은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나의 자녀를 우습게 보는 것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자 시인인 고 정채봉 작가가 있습니다. 그의 시(詩) ‘만남’입니다.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고 시들면 버리니까 /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든 주님을 대하듯 한다면 서로에게 복이 됩니다. 아브라함은 부지중에 천사를 영접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낸 천사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