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나온 책인데, E.R.Nelson 박사가 쓴 “한자와 성경”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한자는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表音)문자가 아니고, 뜻을 나타내는 표의(表意)문자이기에 서로의 글자를 조합해 보면 본래의 뜻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쉴 휴(休)자를 보면, 사람(人)과 나무(木)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이 나무 그늘 옆에 있으면 그 자체가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한자는 표의문자이기에 Nelson 박사는 한자에서도 성경의 의미를 유추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몇 가지 예를 소개해 봅니다.
“성경에 에덴동산은 네 개의 강이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 밭전(田)은 동산(口)안에 네 개의 강(+)이 흐르는 것으로 에덴 동산을 의미한다. 사내 남(男)은 에덴 동산(田)에서 쫓겨나 힘쓰고(力) 수고해야 되는 아담 - 히브리어로 아담은 사람(남자)를 말함 - 을 가리키며, 계집녀(女)는 첫번째(一) 사람(人)인 아담의 갈비뼈(‘)를 빼내서 만든 사람이란 뜻이다. 금지할 금(禁)은 나무 목(木) 두개와 보일 시(示)의 조합인데, 한자에서 시(示)는 하늘에서 세 개가 내려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상징한다. 즉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사람에게 먹지 말라고 금지한 두 개의 나무(선악과와 생명나무)가 있는데, 이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금지할 금(禁)이다.”
감옥의 옥(獄)도 생각해 보십시오. 옥은 세 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승냥이(늑대,여우)를 나타내는 시(豺)와 말씀 언(言) 그리고 개 견(犬)입니다. 이 글자를 조합해 보면 승냥이와 개가 양쪽에 있어 말을 못하도록 겁을 주는 것이 옥(獄)의 의미입니다. 실제로 (감)옥에 갇힌 사람은 여러 제약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소통은 어느 시대나 중요한 화두인데, 독재자가 통치하는 시절에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함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럴 경우 국가는 하나의 옥이고, 회사나 학교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그곳이 바로 옥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친밀한 가족들이 있는 가정에서 서로 간에 말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는다면 천국이어야 할 가정은 자칫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힌 곳을 뚫어 소통을 이루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생겼는데, 예수님이 오셔서 죄의 문제를 해결함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은 무너지고 소통의 길이 열렸습니다. (엡 2:14) 『예수님은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소통의 본을 보인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또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우리로 인해 그 자리가 옥(獄)이 아닌 통(通)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