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에는 가이사(CAESAR)라는 용어가 종종 나옵니다. 가이사는 율리오 케사르의 속명인데, 그의 조카 옥타비아누스가 로마 제국을 통일하여 최초로 황제가 되었을 때, 그때부터 가이사는 로마 황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됩니다.
신약성경에는 5명의 가이사가 나오는데, 아구스도, 디베료, 클라우디오, 네로, 도미티안입니다. 먼저 아구스도는 로마 제국을 통일한 옥타비아누스를 말하는데, 성경에는 예수님의 출생과 관련해서 아구스도가 등장합니다. (눅 2: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아구스도는 천하로 다 호적하라는 명을 내려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으로 갔고, 그곳에서 아기 예수를 낳습니다. 세례요한과 예수님이 활동할 당시 로마 황제는 디베료였고(눅 3:1-2), 사도행전에는 글라우디오 황제 때 로마에 있는 유대인들이 추방되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 사건으로 로마에 살던 아굴라 부부는 고린도에 와서 천막업을 하던 중 바울을 만나 평생의 동역자가 됩니다(행 18:2).
바울은 베스도 총독에게 가이사 앞에서 재판받기를 청하여 가이사랴에서 로마로 호송됩니다. 바울은 로마에 도착해서 2년 동안 있으면서 재판을 기다리는데, 당시 로마 황제는 네로입니다. 그때까지 네로는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았기에 바울은 첫 판결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인의 몸으로 풀려납니다. 그러다가 네로는 로마 대화재 사건(AD 64) 이후로 기독교를 탄압하고 박해하는데, 그때 바울은 다시 잡혀 결국 참수형을 당합니다. 베드로 또한 네로 황제 때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합니다.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되어 기록한 성경인데, 당시 황제는 잔혹한 도미티안 황제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로마 황제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입니다. 로마 황제는 세계의 왕으로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자신의 권력을 총동원해서 기독교를 탄압하고 박해한 황제들도 있었고, 그로 인해 기독교는 역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와 그 신앙은 지금까지 이어져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기독교를 박해했던 로마 제국과 황제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자체가 주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증명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역사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세상과 나를 향한 주님의 역사하심은 현재 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