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1장은 믿음장으로 믿음으로 살았던 선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7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히 11:37) “[37]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37절에 톱으로 켜는 고난과 죽음을 당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흔히 성경학자들은 구약의 이사야 선지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탈무드에는 이사야는톱으로 몸이 잘려서 순교한 것으로 나오고, 위경(정경에서 제외된 유대교 문서를 총칭하는 말)인 ‘이사야의 승천기’에는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 왕이 이사야를 죽인 것으로 나오는데, 두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나이들어 죽을 무렵에 이사야 선지자는 왕에게 예언을 하는데, 당신의 아들 므낫세는밸리알(무법의 천사)에게 사로잡혀 결코 아버지와 같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께 반역할 것이고, 나 또한 그의 손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히스기야 왕이 죽자 그의 아들 므낫세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악한 왕이 됩니다. 당시 이사야는 몇몇 선지자들과 광야에서 생활했는데, 거짓 선지자가 므낫세에게이사야가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고발을 합니다. 므낫세는 신하들에게 이사야를 잡아오라고 명하고, 이사야는 도주하던 중 속이 텅 빈 한 나무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무의 껍질이 순식간에 자라서 이사야를 숨겨줍니다. 부하들은 므낫세에게 이사야가 나무 안에 숨어 있다고 말하자 므낫세는 그 나무를 통째로 잘라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므낫세는 이사야가 있는 부분을 찾아 가운데를 자르라고 했고, 부하들은 톱으로 나무를 잘라 이사야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기록한 이사야서에는 장차 올 메시야에 대한 말씀들이 있는데, 특별히 메시야가 받을 고난에 대한 말씀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 또한 메시야가 받는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인간적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사야는 왕족(귀족) 출신으로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런 기득권을 내려놓고 충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다 영광스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 하늘의 영광스런 자리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고, 멸시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전했습니다. 사순절에 주님이 받은 고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