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카로스는 그리스의 명장(名匠) 다이달로스의 아들입니다.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의 명령으로 누구도 나오지 못하는 미궁을 지었는데, 이후에 본인이 죄를 지어서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그 미궁에 갇힙니다. 다이달로스는 최고의 장인답게 날개를 만들어 밀랍으로 붙여 아들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라 미궁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다이달로스는 이카로스에게 너무 낮게도, 너무 높게도 날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습기 때문에, 너무 높게 날면 태양의 열기 때문에 날개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잊은 채 점점 더 높이 태양 가까이 올라가 결국 밀랍이 녹아 추락합니다. 이카로스 이야기는 자신의 한계를 무시한 사람의 최후를 보여줍니다.
논어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부지명무이위군자야”(不知命 無以爲君子也)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공자가 말한 명(命)은 내 능력의 최대치(한계)를 말하는데, 군자는 자기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바로 알아서 그에 맞는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람이 자기 한계, 즉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를 모르고 살면 자신을 괴롭히고, 가족을 괴롭히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자기 한계를 알고 인정하고 사는 사람은 부족해도 자족(自足)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공자는 자신의 명(한계)를 모르면 자신과 주변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음을 말합니다.
성경은 인간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말씀합니다. (롬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성경은 세상 모든 사람들은 죄를 범한 죄인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인간의 정체성은 죄인입니다. 우리 안에 아담의 원죄가 있습니다. 아담은 인류의 대표격인 사람이기에 아담의 죄는 아담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아담 이후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가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지으며 살기에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인정(고백)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의 존재와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자족한 삶을 살 수 있고,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