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많이 울려 퍼지는 성가 중 헨델의 메시아가 있습니다. 헨델에게 메시아는 삶의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메시아 이전에 헨델은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사람이라면, 메시아 이후에 헨델은 타인을 위한 삶을 산 사람입니다. 헨델은 메시아를 처음 공연했을 때 수익금 전부를 사회에 기부했고, 고아들의 병원을 세우기 위해 메시아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메시아의 수익금을 고아들에게 기부한 그는 고아원 원장으로 추대되기까지 했습니다. 헨델은 메시아를 통해 어둡고 소외된 곳에 음악으로 복음을 전한 사람입니다.
헨델이 활동했던 런던에 최초로 고아원이 생겼는데, 고아원을 시작한 사람은 토마스 코람입니다. 토마스 코람은 식민지에 가서 조선업으로 큰 돈을 모은 사람입니다. 어느 날 코람이 출근하려고 할 때 마차가 고장나서, 본의 아니게 런던 시내를 걷게 되었는데, 그날 코람은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들의 참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죽어가는 아이들과 죽은 아이들이 길바닥에 방치되어 있었던 겁니다. 당시 인구 통계에 의하면 신생아 중 5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 비율이 75%에 달했고, 매년 수천 명의 아이들이 버려졌다고 합니다. 그날 아침은 토마스 코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버려진 아이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국왕에게 탄원서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17년 동안 계속해서 탄원서를 올렸고, 결국 국왕의 허락을 받아서 영국 최초로 고아원을 세웠는데, ‘Foundling Hospital’입니다. 당시 코람의 뜻에 적극 동참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영국의 화가 윌리엄 호가드와 작곡가 헨델입니다.
당시 헨델은 몸과 마음이 많이 황폐해진 상태였습니다. 무리한 사업으로 큰 실패를 맛보았고, 비만과 성인병 그리고 뇌졸중까지 겹치면서 죽음 직전까지 갔습니다. 당시 뇌졸중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였는데, 헨델은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이후에 헨델의 인생 2막이 시작됩니다. 이때 헨델은 메시아를 작곡했고, 메시아를 통해 경제적으로도 재기합니다. 토마스 코람이 고아원을 세우는 일에 도움을 청했을 때, 헨델은 기꺼이 메시아를 통한 수익은 전부 고아원 설립에 기부합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메시아를 듣는다면 더 의미있게 들리지 않을까요? 오늘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주일입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우리에게도 삶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나만을 위해서 살았다면, 예수님을 믿고 난 지금은 타인도 돌아볼 줄 아는 성도 되기를 기도하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