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퍼스트, 비지니스, 이코노미입니다. 좌석에 따라 가격과 기내에서 받는 서비스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좌석의 앞뒤 간격을 보면(대한항공) 이코노미는 0.87m, 비지니스는 1.27m, 퍼스트는 2.1m입니다. 그리고 클래스마다 승무원 1명이 담당하는 승객의 수도 퍼스트는 승무원 1인이 4명, 비지니스는 10명, 이코노미는 50명 정도를 담당합니다. 그만큼 서비스 질이 차이날 수밖에 없습니다. 기내에서 나오는 음식 종류도 차등이 있습니다. 보통 기내식 음식을 가격으로 따지면 이코노미는 약 2만원, 비지니스는 6만원, 퍼스트는 15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같은 비행기 안에 있지만 차등이 있습니다.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말과 마차입니다. 마차는 서부 개척시대에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는데, 특별히 여러 사람들이 타는 역마차에는 세 종류의 좌석이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말로 하면 1등석, 2등석, 3등석입니다. 좌석은 요금에 따라 차이가 났는데, 좌석의 차이는 마차가 고장났을 때 실감합니다. 예를 들면 마차 바퀴가 빠졌을 때, 1등석 요금을 낸 사람은 자기 자리에 그냥 앉아 있고, 2등석은 마차에서 내려 길 옆에 서 마차가 고쳐질 때까지 구경하고, 3등석은 내려서 마부와 함께 마차를 밀고 당기면서 고쳤다고 합니다. 작은 역마차 안에도 사람들은 차등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런저런 차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를 잘만나 금수저를 가진 사람은 그만큼 빨리 성공하고, 아무것도 없는 흙수저 출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도약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로 이런 시각으로 하나님 나라에도 어떤 차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에 부흥사 중에는 천국에 가면 전도를 많이 한 사람은 금면류관을 쓰고, 전도 한 명 못하고 자기만 구원받은 사람은 부끄러운 개털 목자를 쓸 것이라고 말하는 목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전도를 강조하면서 한 말이겠지만 이것은 마치 하나님 나라도 차등과 차별이 있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습니다. 물론 성경은 이 땅에서 성도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상급은 분명히 다름을 말씀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차등과 차별을 조장하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하나님 나라는 금수저 흙수저가 있는 나라가 아닌 모두가 다 하수저(하나님의 자녀)로 있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