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즐거움]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우리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영양가 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제하고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한데, 생각도 적게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남아도는 영양분이 비만과 각종 병을 일으키듯, 필요 이상의 생각은 스트레스의 주범이 된다.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은 망각이 기억하는 능력보다 인간에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쌓아둔 물건은 쓰레기가 되듯이 쌓아둔 생각들도 부패하여 독소를 만든다.”
인간에게 기억과 망각은 새의 두 날개처럼 반드시 있어야 되는 양대 산맥입니다. 기억과 망각이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는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진리의 어원을 보면 진리는 그리스어로 ‘아레테이아’ (aletheia)인데,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부정어인 ‘아’(a)와 망각의 강을 뜻하는 ‘레테’(lethe)가 합쳐진 말로, 진리란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을 부정하는 것을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진리란 기억해야 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세상 죄를 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일, 예수님이 죽음에서 3일 만에 부활하신 일, 예수님이 세상 마지막 때에 심판주로 재림하실 것은 성도인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신앙의 진리입니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또한 삶의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만 진리가 아니고, 망각 또한 진리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을 망각하고, 망각해야 할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면 이것은 비극의 단초가 됩니다. 성도인 우리는 내가 죄인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반면에 우리는 불필요한 내용들은 과감히 망각의 강에 던져야 합니다. 사람은 하루에도 5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생각들 중에 95%는 과거에 했던 부정적인 생각의 반복이라고 합니다.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망각의 강에 과감히 던질 때, 우리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될 진리를 기억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망각의 강에 버릴 때, 건강하고 복된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억과 망각의 두 날개로 비상하는 성도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