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페라도(Desperado)는 “악당, 무법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De는 ‘떨어져 나간 것’을 뜻하는 어근이고, Spera는 ‘생명의 씨’, Do는 어떤 행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명에서 떨어져 나가는 행동이 Desperado입니다. 이 의미가 좀 더 확장되어 “자포자기한 사람, 무자비한 사람, 무법자”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내전(1936-1939년)이 있었는데, 스페인 내전은 1936년 2월에 있었던 총선거에서 집권한 좌익세력(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민주주의자)과 이를 반대하는 보수세력(카톨릭 교회, 군부, 대지주) 사이에 일어난 내전입니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 때,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스페인을 찾습니다. 그는 살라망카에서 20세기 스페인 최고의 사상가인 미구엘데 우나모노를 만나서 작금의 스페인 내전에 대한 그의 견해를 묻습니다. 그때 우나모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고 교회를 불태우는 것은 그들이 아무것도 믿지 않는 ‘데스페라도(desperado)’이기 때문이다.” 우나모노의 견해는 사람들이 생명에서 떨어져 나갔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경시하며 죽이는 자리에까지 나갔다는 지적입니다.
이것을 신앙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왜 사람들은 데스페라도가 되었을까요? 생명되시는 하나님께 붙어 있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아담의 아들 가인이 하나님을 등지고 떠났을 때, 그와 그의 후손들은 두려움에 성를 쌓고,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죽입니다. 가인의 후손 중 라멕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아내들에게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다”고 하면서 사람 죽인 것을 마치 무용담처럼 자랑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의 단적인 모습입니다. 한번은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어려운 말씀을 전하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을 떠납니다. 그때 예수님은 남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요 6:68) 세상에서 불행한 사람은 하나님을 피하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복된 사람은 하나님께로 피하는 사람입니다. 2025년 하나님을 피하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로 피하는 복된 성도들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