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아덴으로 나오는데, 저명한 교수들과 철학자들이 많은 도시였습니다. 소크라테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피타고라스 같은 철학자들의 활동 무대였고, 사도행전은 바울이 아덴에서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자들과 논쟁한 것을 소개합니다. 아테네는 또한 종교적인 도시였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시민들의 종교생활을 장려했고, 신전과 광장과 거리에는 우상들이 세워져 있었고, 사람들은 어떤 집회나 행사를 하기 전에 그 신들에게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아테네 사람들은 어떤 신도 노하게 하지 않으려고 "알지 못하는 신"을 위해서도 제단을 만들었습니다(17:23). 바울이 이런 아테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듣는 귀가 높은 이들을 이성적, 종교적으로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바울은 열심으로 복음을 전했지만 아덴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별다른 전도의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아테네와 트로이의 전쟁, 흔히 트로이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의 음유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이야기입니다. 트로이 전쟁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요소들이 있습니다. 절세미인 유부녀와 사랑에 빠진 왕자, 이에 분노한 남편이 벌이는 불륜, 결국 여인으로 인해 아테네와 트로이가 벌이는 스펙터클한 전투, 거기에 하늘의 신들까지 참여하는 등 그야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입니다. 보통 트로이 전쟁 하면 커다란 목마와 아테네의 명장 아킬레스가 떠오릅니다. 아킬레스의 어머니는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아들을 저승의 강에 몸을 담급니다. 그때 그의 발뒤꿈치를 잡고 거꾸로 담갔기에 발뒤꿈치 부분은 물에 젖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인한 몸을 가진 아킬레스의 유일한 약점은 발뒤꿈치였습니다. 결국 아킬레스는 트로이 병사가 쏜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죽습니다.
트로이의 성경 지명은 드로아입니다. 바울은 이 지역에서도 복음을 전했는데(고후2:12), 온갖 신화로 얼룩진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의 복음을 한낱 또 다른 신화로 치부하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바울은 꿋꿋이 복음을 전했고, 그 결과 드로아에도 믿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딤후 4:13)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의 복음은 계속해서 전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영혼이라도 그 복음을 듣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